돌아온 잡스, '아이 클라우드' 서비스 공개
애플이 고객의 파일을 온라인으로 스토리지에 저장해 두고 모바일 기기로 간편하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애플은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공개했다. 특히 이날 공개 행사에는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등장해 5200명의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내 정보 언제 어디서든 꺼내본다" 세계 개발자 회의…'역시 잡스' 찬사 지난 1월 췌장암 치료를 위해 병가를 받아 요양중인 잡스는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목티와 청바지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났으며 야윈 모습이었다. 잡스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디지털 라이프’가 퍼스널컴퓨터(PC)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아이클라우드는 무선으로 작동하는 모든 기기들의 콘텐츠를 저장할 것”이라면서 “어떤 사람들은 클라우드가 단순히 하늘에 있는 하드 디스크라고 생각하지만 아이클라우드는 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이날 선보인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아이튠즈를 통해 구입한 콘텐츠를 개인의 단말기가 아닌 애플의 서버에 저장해놓고 필요시마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온라인 가상 공간에 올려져 있는 음악, 영화, 사진 등을 언제어디서나 온라인 서버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용자들에게는 저장공간 5기가바이트(GB)가 무료로 제공된다. 애플은 이번 아이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메이든에 데이터센터를 지었고 클라우드 방식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업체 랄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주요 음반사와도 음원 콘텐츠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장착된 기기와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맞수로 꼽히는 구글은 지난달 개발자대회에서 영화와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격 발표했다. 한편, 애플은 올가을 ‘아이튠스 매치’라는 스트리밍 음악 추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연 24.99달러만 지불하면 아이튠스에서 구입하지 않았던 음원들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애플은 현재 아이클라우드에서 1800만곡을 서비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